2018년 4월 7일 토요일

전원 생활 체험(4K)


은퇴할 나이가 된 내 또래들은 대부분 전원생활을 꿈꾼다. 태생이 거의 시골이라 귀소본능이 발동하는 탓일 게다. 혹은 과수원이나 일구면서, 밭에 배추랑 무 심어 가꾸면서 등등 나름 소박한 노후 생활을 계획하곤 하는데, 틈틈이 농촌 생활을 접하면서 살아온 나는 한마디로 넓은 땅이 싫다.
몇 백 평을 넘는 땅은 끊임없이 땅주인에게 숙제를 주기 때문이다. 해도해도 끝이 없고, 수확은 노력에 비해 절망적으로 보잘것 없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친구의 집이 좋아보인다. 집만 덩그렇게 있고 마당은 수목이나 키울 수 있는 비스듬한 언덕이며 집 가장자리에 손바닥만한 텃밭이 있을 뿐, 부담스런 넓은 땅을 끼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노년의 즐겁고 여유로운 삶은 가진 것을 줄여가는 데서 생긴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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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돈 들여서 만든 것 같은데 명물이 되기는커녕 존재의 의미가 모호하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