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11일 화요일
하늘에서 본 밀양 - 부북면 운전리, 덕곡리, 청운리(UHD)
운전리는 내게 국수집과 한때 컴퓨터 관련 동호회를 같이했던 지인의 집으로 기억되는 동네다.
국수집 아지매는 늘 자기네 국수 국물이 진국이라고, 아무도 흉내 못내는 비법이 있다고 자랑을 해댔었다. 국수를 즐기는 나는 점심시간 외출을 고양이눈으로 바라보던 관리자들의 눈을 피해서 자주도 갔었다. 별다른 이유없이 얼마쯤 발을 끊었는데 그 집의 맛이 변했다는 둥, 육수 핑게로 밥보다도 가격이 바싸다는 둥, 쓸데없는 메뉴를 추가해서 본래 국수는 뒷전으로 밀렸다는 둥 하는 좋지못한 이야기들이 떠돌더니 결국 그 집이 없어지고 말았다.
지인은 컴퓨터 동호회(밀양멀티미디어연구회)를 같이 했던 비슷한 연배인데 손재주가 비상했다. 전공인 그림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목공이면 목공, 낚시면 낚시 등 손을 쓰는 일에는 그 솜씨가 프로였다. 인간적으로도 절친해서 삼겹살 몇 점 사들고 가면 숯불을 피워 구워주기도 했다. 고기 굽는 일도 손으로 하는 일이라 다른이보다 훨씬 맛있게 구워냈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운전리에 살고 있는 줄 아는데 못 만난 지 꽤 오래된 것 같다.
덕곡리는 또다른 지인이 이 동네 깊숙한 곳에 전원주택을 지어 살고 있다고 해서 구경삼아 들러본 기억이 있다. 부동산에 눈이 밝아 재테크를 제법 했다는 소문이 있기도 하고, 전원주택에 대한 로망도 있고 해서 답사삼아 가봤지만 내게는 썩 내키지 않은 지세를 가지고 있어 다시 가본 적은 없다.
청운리는 밀양연극촌 인근에 있는 동네인데 그 이름이 참 좋다. 어쩐지 훌륭한 인물들이 나올 것 같지 않은가? 동네가 생각보다 크다. 하긴 부북의 그 넓은 들을 감당해내려면 사람이 많아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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