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26일 수요일

하늘에서 본 밀양 - 무안면 정곡리



내 고향에는 택호가 정곡댁도 있었고, 솥질댁도 있었다. 정곡이나 솥질이나 같은 동네임을 이제서야 알게 된다. 정(鼎)이 솥이란 뜻이고 곡(谷)은 골 즉 실이니 정곡은 솥실의 한자어 표기이고, 솥실은 발음상의 편의를 위해 소리를 바꾸어 소칠 > 소찔 > 솥질이 되었을 거다.
무안에서 밀양으로 내달리다보면 오른쪽으로 정곡 이정표가 나온다. 그러나 기실 정곡은 오른쪽이 아니고, 오른쪽의 신화마을을 지나, 무덤골(단장)도 지나고 응달로 들어설 즈음 왼쪽에 주유소가 있는 삼거리 길에서 왼쪽으로 빠져 운정천 다리를 건너면 만나는 동네가 솥질 즉 정곡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 취업지원관으로 몇 년째 근무하고 계시는 분의 고향이 이곳 정곡의 무덤실이라고 한다. 영상을 올리고 난 뒤에 댓글로 드론이 무덤실을 비켜갔다고 섭섭해 하시더라. 아이폰 작은 모니터로 들여다보고 대낮의 콘트라스트가 약한 화면으로 인해 조정을 하다보면 놓치고 지나치는 작은 동네들이 제법 있다. 이 동네들도 담아두어야겠기에 내 스스로 만들어내는 숙제들이 자꾸만 쌓여가고 있다. 다시 촬영한다 해도 원래 영상을 꺼집어내어 추가 편집을 해서 다시 렌더링을 해야하고, 업로드된 영상들을 내리고 다시 올리고 하는 작업까지 생각하면 만만치 않은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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