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12일 수요일
하늘에서 본 밀양 - 부북면 제대리, 사포리(HD)
밀양에서 무안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은 예전부터 날띠고개라고 했다. 고갯길이 험해서 끔찍한 교통사고가 빈번했던 길인데 이 고갯길의 초입에 있는 동네가 제대리 못골이다. 버스가 내왕하기 전에는 못골을 지나 한골 옆으로 해서 고갯길로 올라 무안 쪽으로 넘어가면 마흘리 백안동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나는 이 고갯길을 걸어서 넘어본 적은 없다. 버스를 이용했다.
무안면에서도 골짝 중 골짝인 웅동리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내게는 밀양이라는 동네가 꼭 가봐야할 버킷리스트 중 1순위 도회지였다. 초등학교 4-5학년 무렵에 처음으로 밀양 시내, 그것도 한가운데인 영남루를 사생대회 참가한다고 가 본 나는 이후 오랜 세월이 지나 성인이 되어 무안에서 밀양이 아닌 밀양에서 무안으로 가는 여정으로 바뀐 삶을 살게 되었다.
길이 하도 험해서 덜컥거리는 천일여객 만원 버스에서 수십 번을 내동댕이를 쳐지다시피 해서 겨우 날띠고개를 넘으면 여정의 클라이막스는 끝나는 셈이었다.
초긴장의 시작점인 제대리 못골은 그래서 참 미운 동네였다. 또한 한골 사람들은 같은 골짜기인데도 복받은 동네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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