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포리를 담기 위해 초동면을 다시 찾아간다. 가보지 않은 길이라 미리 지도를 살펴보고, 네비게이션의 도움을 얻어서 금포리를 겨우 찾았다. 수산에서 부곡으로 이어지는 4차선 도로 바로 옆에 있는 동네인데도 가는 길이 쉽지 않았다. 부곡 쪽으로 가다가 성만리로 빠지는 교차로로 나와서 다시 90도 좌회전해서 4차선 도로를 관통해야 하는 길이다.
금포 쪽에서 시집을 온 우리 집안의 형수뻘 되는 분이 있다. 그 형님과 형수는 이미 작고하셨지만 생전에 우리 집안에서는 대단한 유지급이었다. 금포형님의 형수가 자랐던 동네인 셈이다. 그러나 실제로 본 금포리는 위세가 형수님만큼은 아니어서 실망. 금포리 서쪽으로 언덕길을 넘으면 검암리 앞들이 나온다. 검암리는 본 동네에서 수산 쪽으로 도로를 따라 쭉 이어지다가 다시 성북 쪽으로 야트막한 고개를 넘어 연결된다. 자연 부락이 여럿이고 고개를 넘어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검암리 왼쪽으로 해서 산속으로 들어가면 성북 쪽에서도 접근이 가능한 객금이라는 마을이 있다. 산중에 있어 바깥에서는 거의 인지가 안되는 무슨 요새같은 느낌의 동네다. 다음 그림을 보면 짐작이 될 것이다.
이런 사정은 검산 맞은 편 명성리도 마찬가지다.
명포와 성암의 마을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지은 이름인 명성리는 정작 명포와 성암 사이에 고개가 있어 내왕하기가 싶지 않았을 것 같다. 동력이 없어 인력으로 움직이던 예전에는 야트막한 고갯길도 쉽지 않은 행로이었을 것이다. 여기도 들판을 가로질러 반대편에 있는 뚝남과 신호리를 묶어 행정구역을 정했으면 더 효율적이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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