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4일 화요일
하늘에서 본 밀양 - 하남읍 명례리, 백산리, 수산제
영상에는 자세히 잡혀있지 않지만, 명례 자동차 캠핑장 있는 곳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는 낙동강 둔치는 4대강 사업 이전에는 감자밭이었다. 그 넓이가 하도 넓어서 대한민국의 감자는 여기서 모두다 생산되는 걸로 착각할 정도였다.
그 넓디넓은 감자밭이 지금은 일부분은 오토캠핑장으로 일부분은 수변공원으로 그리고 대부분은 그냥 버려진 땅이 되어 있다.
드론 이륙 지점 옆에서 밭일을 하고 계시던 할머니가 내게 오시더니 '뭐하는교?' 한다.
'마을의 모습을 공중에서 찍고 있습니다. 후대에 사람들이 추억거리로 삼을 수 있게 말이죠.'
이렇게 시작된 대화는 짧게 끝나고 이내 할머니의 넋두리로 넘어갔다.
"감자밭 해먹을 때가 짭잘했지.
멀쩡한 감자밭을 밀어뿌고 쑥대밭을 맨들어놨다 아이가? 쳐다볼 때마다 가슴이 아린데이.
우리야 무신 힘이 있노. 군인들까지 와서 밀어붙이는데 말이제.
공항 들어온다카더마는 그것도 맹탕 거짓말! 저기 뺄간 깃발 보이제? 도로 낸다고 몇 년 동안 꽂아놨더마는 지금은 흰 깃발이 되었뿟다 아이가?
세상에 믿을 놈 없제?"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
드론이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의 대상이 되다보니 시골 마을의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관심이 꽤 많다. 그분들은 대부분 이미 농약살포용 드론에 감명을 받은 바가 있다. 이번에는 드론을 가지고 뭘할까 하는 호기심으로 드론을 띄우고 있는 내 주변에는 할아...
댓글 없음:
댓글 쓰기